수업과 관련된 전체적인 사항을 안내하고, 모둠 편성과 책 선정까지 모두 마쳤다면, 이제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만든 질문 초점을 제시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간략하게나마 다루어야 한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사실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질적으로 훌륭하든지 그렇지 않든 간에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질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책 읽고 무조건 질문을 만들라고 하면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난감한 표정으로 교사에게 되묻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질문하기는 학생들의 두뇌를 건드리고 자극하여 쥐어짜내는 교육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엔 불필요한 것 같지만, 질문 초점으로 학생들이 질문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설정하고 질문 생성 규칙과 잘 질문하는 방법을 다루는 시간을 가지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질문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 읽으며 질문 만드는 수고로움을 견뎌낼 밑바탕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단계 - 질문 초점 제시하기
앞으로 학생들은 매시간 글을 읽으며 2~3가지의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독후활동으로 모둠별 책 대화 활동을 진행할 때 모둠원 각자가 만든 질문을 활용할 것이며, 각자 만든 질문의 양과 질이 모둠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같이 안내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읽을 책을 미리 검토하여 책 속의 쟁점, 주제, 관심 영역, 주안점 등을 파악하고, 독후활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고려하여 질문 초점을 만든다.
질문 초점은 구체적이며 간략하고 단순하게 진술해야 하며, 의문형 문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 학기 동안 독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질문 초점을 반복해서 말해줄 수는 있으나,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질문 형성 기법과 질문 초점에 대해서는 아래 게시글에 자세히 정리해두었다.
https://kaeul0202.tistory.com/37
두 번째 단계 - 질문 생성 규칙 신호등 토의하기
질문 초점을 제시한 후에는 학생들이 질문을 생성할 때 사용할 네 가지의 질문 생성 규칙을 소개한다.
질문 생성 규칙은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 때 실천 방향을 제공하고,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네 가지 질문 생성 규칙은 다음과 같다.
이 이미지를 교실에 게시하거나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나서 규칙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한 후, 신호등 토의를 진행한다.
질문 생성 규칙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개인이나 모둠으로 활동할 때 보통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신호등 토의는 활동지를 나눠주고 진행할 수도 있지만 띵커벨 토의·토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시간을 절약하며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띵커벨은 교사 인증을 하면 퀴즈나 토의·토론, 보드 등 일부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교사가 비교적 쉽게 자료를 제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링크 or SNS, QR코드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띵커벨에서 미리 토의·토론 만들기를 해두고 교실 TV 화면이나 스크린에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방번호와 QR 코드는 실행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반을 가르치더라도 하더라도 하나의 자료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접속하는 상황이 접속 현황에 나타나기 때문에 모두 접속했는지를 확인한 후 '시작하기' 버튼을 눌러 토의를 진행한다.
학생 개인 휴대폰의 카메라를 켜서 QR 코드로 접속을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이때 학생들이 각자의 학번과 이름을 입력하고 입장하게 해야 누가 낸 의견인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토의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먼저, 교사가 만든 문제가 화면에 제시된다.
학생들은 제시된 문제를 보면서 생각을 한 후, 자신의 휴대폰에 답변을 입력한다.
아래의 사진은 학생들이 보는 휴대폰 화면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휴대폰에서 답변을 입력하면 교사의 화면에 이 내용이 수집되어 응답자 수와 답변 내용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질문 생성 규칙에 대한 토의 활동은 모둠 혹은 반 전체 대상으로 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10분 이내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단, 띵커벨 퀴즈, 토의 프로그램은 활동 결과가 저장되지 않으므로 학생들의 답변을 추후에도 활용하고 싶다면 위의 화면을 캡쳐해서 저장해두는 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 단계 - 질문하는 방법 가르치기
질문 생성 규칙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질문하는 방법을 익히기에 다소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생각하는 훈련을 자주 하지 않는 학생들일수록 '그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호소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질문하는 방법을 간략하게나마 언급해 줄 필요가 있다.
진짜 질문 근육은 실제로 질문을 거듭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그리고 단단하게 길러지겠지만, 수업 도입부에 아이들의 볼멘소리를 잠재우고 가벼운 길잡이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질문하는 방법을 다루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아래의 자료를 활용하여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의 정의와 질문 표현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질문에도 유형이 있음을 알게 한 후, 각 유형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토의를 진행한다.
이 토의에서도 촉진도구로 띵커벨의 띵킹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띵킹보드도 위에서 설명한 퀴즈, 토의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식과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띵킹보드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위와 같이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의 장단점에 대한 토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띵킹보드도 위의 신호등 토의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입력한 의견이 기록되지 않고 프로그램을 종료할 때 사라지므로, 번거롭더라도 활동 중간에 결과 화면을 캡쳐, 저장해두면 차후에 학생들의 답변 내용을 활용해야 할 때를 대비할 수 있다.
토의를 마무리하면서는 두 가지 유형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둘 다 유용한 질문 유형이고 상황에 따라 더 어울리고 필요한 질문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업을 마치도록 한다.
이렇게 기초 작업을 완료하고 나면 본격적인 책 읽기에 돌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교사가 준비하고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책 읽기를 시작하게 되면 적어도 수업 시간 중에는 해야할 일이 다소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독서 자세나 상황 등을 세심히 지도해야만 하지만, 당분간은 관찰자나 조력자 수준에서 수업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를 틈타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독후 활동을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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