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전체 수업 과정 중 몇 시간을 독서에 할애할 것인지는 책의 수준, 학생들의 독서 능력, 독서 수업에 배당된 전체 시간 등을 고려하여 3~6시간 정도로 결정한다.
앞으로 몇 시간 정도 책을 읽을 것인지를 학생들에게 미리 말해주면 학생들이 지나치게 느슨한 자세로 책을 읽는 일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1시간에 25~30쪽 정도를 읽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책의 쪽수를 고려하여 시간을 배분하는 편이다. (200쪽 정도 되는 책이라면 6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수업을 계획함.)
국어 수업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하면, 즐기는 시간이라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이 가지는 이러한 호감이 수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또한 교사의 몫이다.
유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가되,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이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독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서에 앞서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바는 아래와 같다.
첫째, 독서 수업은 매 시간이 독서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둘째, 주어진 독서 시간 동안 책을 끝까지 읽어내야 한다.
셋째, 30~35분 간 독서 후 매 시간 독서일지를 작성하며 이를 평가하여 점수로 반영한다.
넷째, 책을 읽다가 졸음이 느껴지는 경우 스스로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2~3차례 정도는 선생님이 도와주지만, 그 이후에도 행동에 변화가 없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성실도에서 감점한다.
여섯째, 이 시간은 너희들은 책을 보고, 나는 너희들을 보며 독서법을 지도하는 시간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만 하고 교사가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딴짓을 하거나 잠을 자버리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읽어나가지만, 학생들의 독서 수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보이는 반응도 천차만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
졸려하는 아이가 있으면 다가가서 어깨를 살짝 주물러 준다거나, 잠시 일어서서 읽으라고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그래도 졸음을 해결하지 못하면 잠시 나가서 얼른 물만 마시고 다시 들어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만, 간혹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유의사항을 이야기해두어야 한다.
단순히 책을 읽으며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독서하는 방법과 올바른 독서 자세를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미리 강조해두면 돌발상황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중학교 수업 시간 45분을 기준으로 할 때, 책 읽는 시간 30분, 독서일지 작성 10분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는 5분 가량은 수업을 시작하고 학생들이 책 읽기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지나간다고 전제하고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온전히 독서에 집중해서 자신이 최대한 읽을 수 있는 만큼 책을 읽어나가도록 한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질문이 생기는 부분이 있으면 핵심 단어나 구절, 해당 쪽수 정도만 살짝 메모해두고 다시 책 읽기에 집중하도록 지도한다.
30분 간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서일지를 작성한다.
후에 이어질 책 대화 활동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독서 과정에서 갖게 된 질문을 모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책 내용을 정리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 날 읽은 부분에서 궁금한 부분을 생각하게 하고 이를 질문으로 작성하게 하면 좋다.
독서에 질문을 접목하면 학생들의 사고력을 자극하고, 독서 활동에 주체성을 갖고 임하게 할 수 있다.
독서일지는 종이 형태로 배부하여 작성하도록 할 수도 있고,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작성하도록 할 수도 있다.
웹 도구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이라면 아래와 같이 종이로 인쇄하여 배부하고, 수업 종료 5분 전부터 작성 여부를 확인하여 확인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활동을 독려한다.
웹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웹 도구 활용 독서일지 작성은 몇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1. 학생들의 온라인 도구 활용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2. 학생들이 작성하여 제출함과 동시에 제출 일시가 기록되기 때문에 매번 작성 상황을 확인하여 도장을 찍어주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3. 책 대화 독후활동 진행 시 필요한 질문을 학생별, 모둠별로 정리하여 출력, 배부하기에 편리하다.
4. 종이 자원을 절약하며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
아래의 링크로 '호모 궁금쓰-질문하는 독서일지' 양식 예시를 제시한다.
https://forms.gle/o99HKbNwvG2cZ9E29
(공개용으로 작성한 양식이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가상의 답을 입력하여 제출하는 식으로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위 양식은 총 세 챕터(인적사항 작성, 독서 활동 개요 작성, 읽은 내용 정리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양식을 허술하게 만들면 학생들이 제멋대로 답변하게 되고 교사가 차후에 이를 자료나 평가로 활용하는 일이 번거로워질 수가 있다.
그렇기에 양식을 제작할 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치밀하게 구안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웹 도구를 활용할 때 학생들의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서 시간에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면 집중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에 보유하고 있는 교육용 패드나 노트북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부득이하게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활용해야만 한다면, 책을 다 읽고 난 후 독서일지를 작성하는 순간에 휴대폰을 가져가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독서일지 양식에 접근하기 편하게 하려면 QR 코드나 구글 클래스룸의 과제 제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무료로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QR Code Generator | 무료 QR 코드 만들기 (qr-code-generator.com)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위의 빨간색 1번 칸에 연결하고자 하는 웹 주소를 입력하고, 파란색 2번의 녹색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QR 코드를 만들 수 있다.
이를 교실 TV 화면이나 스크린에 띄워놓고 학생들이 독서일지 양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책 읽기 시간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주어진 시간 동안 읽기 활동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구를 활용하느라 책에 집중하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일과 다름이 없다.
어떠한 수단을 활용하든지 책 읽기 활동을 보조하는 수준이어야 하며, 방해가 될 것 같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가 책 읽기 활동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학생들이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일.
주어진 시간동안 책에 온전히 집중하는 경험을 하는 일.
책을 읽으며 생각하며 질문하는 법을 익히는 일.
위의 세 가지를 잊지 않고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면, 알찬 결실을 맺는 독서 수업을 일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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